요즘 갑자기 일할 때 눈앞이 뿌옇고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
컴퓨터 속 글자가 초점이 안 맞는 느낌? 뿌연 느낌?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서 일할 때 애를 먹었다
처음에는 오후에만 글씨가 잘 안 보이더니 이 날은 아침부터 글씨가 안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무슨 큰 문제라도 생긴 건 아닌지.. 그냥 단순히 건조해서 그런건지..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점점 걱정도 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회사 근처에 있는 안과 병원에 다녀왔다
이것 저것 검사를 해보고 내려진 결론은 원시가 심해졌다는 것...!!
원래 원시가 있었는데 몸 상태나 컨디션에 따라 원시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
요즘 몸상태가 안 좋다 했더니 원시가 심해져 잘 안보이는 거였나보다
검사를 해보니 확실히 가까이에 있는 글씨가 잘 안보였다
방법은 안경을 쓰는 거라고 했다
아니면 컨디션 나아질 때까지 조금 지켜보는거라고..
인공눈물만 처방해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안약이나 다른 방법은 없다고;;
눈 검사를 하고 인공눈물 처방전과 안경 처방전을 받고 안과를 나왔다
점심도 안 먹었지만 배도 안 고팠다
시력 좋다고 안경 쓸 일은 없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내 인생에 안경이라니..
이렇게까지나 앞이 안 보이다니...
앞이 안 보인다는게 이렇게나 불편한 일이었다니..
시력만 좋다고 다 잘 보이는게 아니었다니 충격이기도 했다
어쨌든 지금 당장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컴퓨터 속 글씨가 안 보이기 때문에 퇴근 후 바로 안경을 맞추기로 했다
퇴근 후 동네 안경점에 가기 전 회사 근처에서 맛난 저녁식사 하면서 기분을 전환해 보기로 하고 신촌 미분당 2호점에 방문해서 차돌양지힘줄쌀국수를 먹었다
예전에는 보통 차돌양지쌀국수 또는 힘줄쌀국수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기분도 꿀꿀하고 더 맛난걸로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다 합쳐진 차돌양지힘줄쌀국수를 먹어보았다
보통은 점심시간에 많이 방문했었어서 점심 웨이팅이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저녁시간에 방문해도 웨이팅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 앞쪽에 웨이팅이 1팀 더 있었어서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거나 하지 않고 금방 들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안그래도 눈때문에 기분이 우울한데 미분당 웨이팅까지 오래 했으면 기분이 너무 안 좋았을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신촌 미분당 2호점에서 맛있고 배부르고 간단하면서도 만족스럽게 저녁식사를 하고 안경을 맞추러 갔다
안과에서 써 준 안경처방전이 조금 이상하다고 해서 검사를 다시 하고;;
결국 내 생에 첫 안경을 맞추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 보호용 안경이나 패션용 안경을 써 본 적은 있지만 정말 안 보여서 맞춘 내 안경은 처음이었다
안경이라니.. 계속 기분이 이상했다 우울하기도 했던..
안경은 회사에서 일하거나 컴퓨터 할 때만 쓰라고 했다
나와 컴퓨터 사이의 간격도 일정해야 한다고 했다
안경 맞출 때 맞춰놓은 거리에서만 안경 속 글씨가 선명하게 보일거라고 했다
거리가 조금만 가까워지거나 조금만 멀어져도 어지러울거라고 했는데 정말이긴 했다
안경 쓰고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어지러웠다
정말 딱 컴퓨터 하거나 일할 때만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써야 하는 안경이었다
일상생활 할 때는 안 써도 되서 그나마 다행인건가
어쨌든 지금은 안경을 맞추러 갔던 이 날보다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지 눈도 많이 좋아졌다
안경을 안 써도 컴퓨터 속 글씨가 잘 보였다
그리고 내가 최대한 안경을 안 쓰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정말 심할 때 아니면 최대한 그냥 내 눈으로 보려고 했고 진짜 안 보일 때만 안경을 썼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서 너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정말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사람은 겪어보지 않고는 깨닫지 못하는 것인가
신촌 미분당 2호점
차돌양지힘줄쌀국수
앞이 안 보이고 안경을 맞춰야 해서 우울했던 날
내 기분을 풀어 주었던 신촌 미분당 2호점의 차돌양지힘줄쌀국수!!
미분당 자체를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역시나 처음 한 입 먹은 국물부터 맛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위에서도 한 번 말했지만 웨이팅 길게 하지 않은 것도 좋았음
신촌 미분당 본점은 저녁 시간대에 방문해본 적이 있었는데 2호점은 저녁 방문이 처음이었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고 혼자 식사하러 오신 분들도 종종 계셨다
고수를 주문하시는 분들도 은근 많으셨는데 우리도 다음에는 도전해보자고 이야기 했다
(참고로 쌀국수 먹으러 퇴근 후 남편과 함께 방문했다 - 안 궁금하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나랑 남편)
신촌 미분당 2호점의 차돌양지힘줄쌀국수 가격은 11,000원
무엇보다 쌀국수 양이 어마어마하다
쌀국수 면도 넉넉하게 담겨져 있고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아 올려져 나온다
예전에 본점 처음 방문했을 때 쌀국수 나온 비주얼 보고 엄청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배불러서 다 못 먹고 나왔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쌀국수는 배가 금방 꺼지기 때문에 배불러도 다 먹어야 한다는 걸
고기 자체도 전혀 질기거나 냄새 나거나 하지 않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차돌과 양지가 적당한 비율로 올라가 있어서 좋았다
힘줄도 쫀득쫀득한 식감이 너무 좋았다
간도 적당히 되어 있는 맛이어서 넘 맛있었다
힘줄은 3~4조각 정도 올려져 있었던 것 같다
국물은 맑은 편이었는데 맛은 엄청 진한 맛이었다
송송 썬 대파와 고추도 듬뿍 얹어져 나와서 비주얼 뿐만 아니라 맛까지도 업그레이드 시켜 주었다
숙주도 듬뿍 얹어져 있어서 면과 숙주와 함께 먹으면 식감도 너무 좋았다
미분당에서 미분은 중국어로 쌀국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미분당에는 자리마다 앞쪽에 미분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 있다
이쯤에서 미분 맛있게 먹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미분 맛있게 먹는 법>
1. 볼에 면, 숙주, 고기를 덜어 양파와 핫소스를 소량 첨가하여 비벼 먹는다
(핫소스와 해선장을 4:1 비율로 섞어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2. 국수에 미분당 핫소스를 한 바퀴 정도 넣은 후 얼큰하게 먹어도 맛있다
(매운맛이 강한 소스이니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3. 볼에 면, 숙주, 고기를 덜은 후 고수를 넣고 해선장 소스에 비벼 먹는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해선장에 비벼 먹으면 거부감 없이 고수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4. 작은 볼에 파와 핫소스를 넣고 비벼 먹어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가 있다
나는 미분당에 방문하면 보통 1번 방법으로 주로 먹는 편이다
처음에는 기본맛을 즐기다가 1번처럼 볼에 면, 숙주, 고기를 덜어 해선장과 핫소스를 넣고 비벼 먹고 국물에도 핫소스를 소량 넣어 얼큰한 맛으로 마무리 하면 다양한 매력의 미분을 즐길 수가 있어서 좋다
다음에 방문하면 3번 방법으로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수를 못 먹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 봐야지
미분당은 1인 1식사 메뉴 주문 시 사리 추가가 무료로 제공된다
횟수도 제한이 없었던 것 같긴 한데 한 번 이상 추가 사리를 시켜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보통 2번까지는 안 시키긴 하지만..
아!! 추가 사리는 나는 시킨 적이 없고 함께 방문한 동행인들이 주문했었다 진짜로
나는 그냥 나오는 한그릇 먹기도 버거운 편이다
살은 쪘지만 생각보다 많이 못 먹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뭐라 해도 안 믿겠지만..
이날도 역시나 남편은 이미 한그릇 클리어 하고 면사리를 추가로 주문했다
나는 중간쯤부터 배가 불러 남길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왠지 미분당 쌀국수는 남기면 너무 아까운 느낌이라 다 먹기로 하고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다 먹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안 먹었으면 아마 나중에 배고프다고 찡찡거리지 않았을까..
덕분에 또 남편만 힘들었겠지
행복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기분이 조금 나아졌었다
다행히 지금은 눈이 이날보다 훨씬 잘 보여서 기분이 조금 더 나아졌다
앞으로 건강관리랑 컨디션 관리 잘 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조만간 고수 넣어서 먹으러 신촌 미분당 2호점에 한번 더 방문해야지 라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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