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대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신촌 청화원

다녀온지 좀 오래되긴 했지만 신촌 청화원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항상 점심시간에만 방문해서 도삭면과 딤섬 등을 먹곤 했었는데 이날은 퇴근길에 급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저녁식사만 하고 가자며 남편과 함께 들어간 곳
저녁에는 뭔가 도삭면 말고 요리류를 먹고 싶어서 먹어보지 않은 다양한 요리들을 주문해 보았다

신촌 청화원은 점심에 방문했을 때도 사람들이 많아서 웨이팅이 있을 정도였는데 저녁시간에도 웨이팅까진 아니지만
손님들이 많았다
심지어 아는 사람도 만났을 정도(아.. 이건 상관 없는건가;;)
아무튼 그만큼 손님들이 많았다는 얘기

안 먹어본 메뉴 위주로 주문을 해서 먹어 보았는데 딱히 맘에 쏙 들었던 메뉴는 없었다
이래서 아는걸 먹던지 먹던걸 먹던지 하는가보다
새롭게 도전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닌 우리 부부
메뉴 선정하는 눈이 없나 ;;;;

중국식소고기장조림

첫번째로 주문한 메뉴는 중국식소고기장조림!!
지난번부터 남편이 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메뉴다
이번에도 메뉴판에서 계속 기웃거리는 것 같길래 바로 주문하라고 했다

음식이 나오고 비주얼을 보니 장조림이라기 보다는 편육이나 족발같은 느낌이었다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있는 고기들 아래쪽에는 먹기 좋게 두드려놓은 오이들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는 간장소스도 함께 나온다

고기 위에 오이를 올리고 잘 말아서 간장소스에 찍어 먹어 보았다
어떻게 먹는거라고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왠지 이렇게 먹는게 아닐까 싶어서 먹어보았다
간장소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간장소스와는 뭔가 맛? 향?이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고기 자체는 사진으로 보기에도 그렇지만 막 부드러운 식감은 아니었다
오히려 뻣뻣? 퍽퍽?에 가까운 정도의 식감이었다
고기 자체에 뭔가 강한 맛의 양념이나 간은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간장소스가 함께 나오는건가보다

고기의 식감이 조금 퍽퍽하긴 했지만 함께 깔려져 나온 오이와 함께 먹으니 식감도 좋고 촉촉해서 좋았다
이래서 오이를 함께 주는건가 하고 또 생각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맛 자체는 그리 만족스러운 맛은 아니었다
뭔가 익숙한듯 하면서 생소하기도 하고 딱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맛이 아니어서 조금 아쉽긴 했다
남편도 그리 만족스러워 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한번쯤 어떤맛일까 호기심에 먹어볼만 하기는 하지만 굳이 또 주문해서 먹진 않을 것 같다
지극히 주관적인 입맛에 근거한 나의 생각이다

칠리새우

신촌 청화원에서 먹은 두번째 메뉴는 칠리새우이다
칠리새우가 흔히 중국집에서 먹었던 비주얼이 아닌 조금 생소한 비주얼이었다
고추가루같은 빨간 가루들이 듬뿍 들어가 있고 오이도 듬뿍 들어가 있는 칠리새우
신촌 청화원의 요리류에는 오이가 많이 사용되는 것 같았다

새우 자체는 큼직하고 도톰하고 실해서 좋았다
입 안 가득 새우의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튀김옷도 나름 맛이 있었던 것 같고 소스맛은 일반적인 칠리새우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다
뭔가 조금 더 새콤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비주얼도 맛도 생소한 칠리새우였다

항상 먹던 칠리새우 맛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딱히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냥 특이한 새우요리 정도로 느껴질 뿐이었다
오이가 함께 들어가 있는 것도 색다르긴 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튀김요리에 상큼한 오이의 맛과 식감이 더해지니 프레시한 느낌이었다
역시 맛의 조화를 생각해서 재료를 사용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우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그리 오래된 기억도 아닌데 맛이 잘 기억이 안 나는 건 그렇게까지 임팩트 있게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또 먹게 된다면 다른 새우요리를 고를 것 같다
굳이 또 이 칠리새우를 주문하지는 않지 않을까

어향가지덮밥

간단히 저녁식사 하고 집에 가기로 해놓고 둘이서 많이도 먹었다
음식을 3가지나 시켜서 먹었으니 말이다
물론 술도 한잔씩 곁들였는데 특히 나는 맥주파라 칭따오 한병을 혼자 마셨으니 얼마나 배가 불렀는지..

그 와중에 요리 3가지 중 하나는 밥류를 주문했다
둘 다 밥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의아한 선택이었다
남편이 점심시간에 방문했을 때 먹어보고 맛있었다고 추천한 메뉴이긴 하다
근데 굳이 저녁시간에 왜 또 주문해서 먹었을까
이미 메뉴도 2가지나 주문한 상황이었는데...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어쨌든 주문한 메뉴는 어향가지덮밥!!
밥 위에 맛있게 볶아진 가지요리가 얹어져 나오는 음식이다
저 초록색 채소가 피망인줄 알고 막 집어 먹었다가 엄청 후회했다
엄청 매운 고추였는데 그것도 모르고 좋다고 먹다가 매워서 죽는줄 알았다

가지의 비주얼은 얇고 길쭉하게 썰어 한 번 튀겨낸 뒤 볶은 모습이었다
고추, 당근 등의 채소들과 튀긴 가지를 매콤 짭짤한 양념에 맛있게 볶아낸 뒤 밥 위에 얹어 나온 요리였다
근데...어향가지 자체가 너무 짰다
물론 그래서 밥과 함께 먹으라고 얹어져 나오는거겠지만.. 그래도 짰다
그래도 밥과 함께 먹으니 맛이 있었다
뭔가 감칠맛이 엄청난 맛이었던걸로 기억이 난다

남편은 원래 가지를 별로 안 좋아해서 잘 안 먹었었는데 언제부턴가 가지 요리를 잘 먹기 시작했다
TV나 주위에서 몸에 좋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고 맛있는 가지요리들을 많이 접해봐서 그럴수도 있다
집에서도 가끔 가지튀김을 해주곤 했었는데 엄청 잘 먹었었다
술집이나 다른 식당 등에 가서도 이제는 먼저 가지요리를 주문하기도 한다
이제서야 가지의 참맛에 눈을 뜬건가...;;


신촌 청화원 요즘 안 간지 꽤 오래 됐는데 조만간 또 맛있는 식사와 요리 먹으러 방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