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외식을 잘 못하고 있어서 다녀온지 오래된 곳들 후기를 쓰게 된다
다녀온 시기는 후기 쓰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긴 하다
어쨌든 내가 직접 다녀온 곳에 대한 후기를 쓰는 것이고 내가 맛보고 즐긴 후기를 쓰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오늘 포스팅할 곳은 충정로에 있는 고릴라라는 이름의 고깃집이다
생고기, 된장찌개 전문이라고 간판에 적혀 있는 곳이다
남편이 몇 년전 쯤 회식으로 방문해서 먹고는 항정살 좋아하는 내 생각이 났다며 꼭 한 번 데려가겠다고 했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작년 어느날 퇴근길에 급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왜 하필 또 비가 오는 날에 방문하게 되었는지..
많이는 아니어도 신경 쓰일 정도로 비가 오던 날이었다
이날따라 뭔가 짐도 많아서 손도 무거운 날이었다
하필 날을 잡아도 이런 날로 잡았는지 우리 부부도 참 그렇네..
그래도 배터지게 맛있게 먹고 데이트 잘 하고 왔으니 만족이었다
충정로 고릴라
가브리살, 모서리고기, 된장찌개
충정로 고릴라는 충정로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가 있다
간판만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뭔가 세월이 묻어 나오는 느낌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나름 일찍 서둘러 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사람들로 거의 가득 차 있었다
역시나 생각했던대로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 내부 모습
테이블들이 가깝게 붙어 있고 의자도 등받이가 없는 철통같은 뚜껑 있는 의자였다
손님들은 다들 단골인듯 익숙하게 자리를 잡고 익숙하게 주문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남편이 한번 다녀간 곳이어서 익숙한 것처럼 주문을 해보았다
우선 항정살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항정살부터 주문!!
충정로 고릴라에서는 항정살을 모서리고기라고 불러서 모서리고기로 2인분을 주문해 보았다
역시 모서리고기 맛집답게 다른 테이블들도 다 모서리고기를 먹고 있었다
주문을 많이 하는 메뉴이다 보니 주문을 하자마자 음식이 나왔다
고운 빛깔의 모서리고기들이 접시에 예쁘게 담겨져 나왔다
결이 살아있는 핑크빛이 감도는 모서리고기의 모습
뭔가 고기가 예쁘다고 느낀 건 처음인 듯
충정로 고릴라는 불도 숯불이어서 좋았다
숯불에 두꺼운 불판을 이용해서 고기를 구워 먹는다
노릇노릇 맛있게 익은 고기를 한 입 먹어보니!! 대애바악!!
왜 모서리고기 맛집인지 알겠는 맛이었다
식감도 좋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고 너무 기름지지는 않고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고기였다
역시 남편은 남편!!
와이프가 좋아하는 음식을 꿰뚫고 있는 사랑꾼이었네~
내가 항정살 좋아하는거 알고 데려온 집이었는데 내가 좋아할 줄 알았다고 했다
남편의 예상대로 좋았다
너무 만족스러운 맛이었던 모서리살을 다 먹고 고민이 시작되었다
모서리살을 더 먹을것인지 아니면 다른 고기를 먹어볼 것인지였다
남편은 모서리살이 제일 먹을만 했다고 추천했지만 다른 고기도 궁금하면 맛보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고기도 맛보고 싶어 가브리살을 추가로 주문해 보았다
가브리살도 맛은 있었다
하지만 역시 남편 말대로 모서리살이 더 맛이 있긴 했다
모서리살을 1인분 더 주문해서 먹었다 역시나 고소하고 맛있었다
가브리살도 맛있긴 하지만 또 방문하게 된다면 모서리살로만 먹을 것 같다
그리고 입가심용으로 된장찌개도 주문해 보았다
충정로 고릴라 간판에 모서리살, 된장찌개 맛집이라고 적혀 있어서 된장찌개 맛도 기대가 되었다
보글보글 맛있게 끓여져 나온 된장찌개!! 역시나 맛있었다
된장찌개 맛집이라고 내걸어놓을만한 맛이었다
밥까지 말아서 야무지게 된장술밥으로 냠냠 먹었다
소주 2병, 맥주 2병 곁들여서 안주 겸 식사 겸 정말 배터지게 먹은 우리 부부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녀온지 시간이 좀 지나서 맛이 정확히 기억나질 않아서 조만간 또 방문해볼 계획!!
항정살
항정살은 돼지 뒷덜미의 목살(돼지의 목에서 어깨까지 연결된 부위)을 말하며 앞다리 부위에서 분리하여 정형한다
항정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200g정도만 나오는 귀한 부위이다
가브리살, 갈매기살과 함께 돼지고기의 최고 부위 중 하나로 인정되는 부위이다
살코기 사이사이에 마블링이 촘촘하게 박혀있고 근섬유다발 사이로 근내지방이 두껍게 골고루 잘 침착되어 있어 마블링이 매우 훌륭하다
식감은 담백하면서도 쫄깃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으로 매력적인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 부위이다
항정살은 살코기에 촘촘히 박혀 있는 마블링이 천개나 된다고 하여 '천겹살', '천겹차돌', '돈차돌'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또 항정살은 구이뿐만 아니라 찜이나 카레, 스튜, 불고기 등에도 이용하기 좋은 식재료이다
가브리살
가브리살은 돼지고기에서 목살과 등심을 연결하는 부위로 등심 부위에 있는 덧살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등심덧살'이며 '등겹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돼지 한 마리에 약 200~450g밖에 나오지 않는 특수 부위로 항정살과 맛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가브리살은 진한 선홍색을 띄어 연한 색인 항정살과는 비교되는 부위이다
간혹 가브리살을 꽃살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선홍색 살코기에 하얀 지방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꽃송이 모습처럼 예뻐서 그렇게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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